‘김미경의 마흔수업’ 요약 책리뷰: 마흔 인생 재설계

‘김미경의 마흔수업’은 마흔이라는 나이를 맞이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불안과 고민을 치유하고,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김미경은 마흔이라는 나이를 단순히 중년의 시작이 아닌, 인생을 다시 디자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봅니다. 이 책을 통해 마흔이 된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제시하며,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미경의 마흔수업

저자: 김미경

1부 오늘도 불안에 지친 마흔에게

지금 당신이 불안하고 우울한 이유

40대에는 크고 작은 인생의 개별 숙제가 많이 떨어진다. 갑자기 병에 걸린다든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다든가 남편 사업이 망한다든가 하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무리 죽어라 노력해도 제자리 걸음인 듯하고 지치고 피곤하고 불안하고 어디로든 숨고 싶고, 번아웃과 공황장애가 오기 너무나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결혼한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 사람만 믿고 살면 되겠구나’가 ‘이 사람만 믿고 살다간 큰일 나겠다’로 급격히 돌아선다. 버티다 못한 여성들이 돈을 벌러 나오거나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재취업 현장에 40대의 경력 보유 여성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결혼 안 한 40대 싱글들은 여전히 혼자라는 현실, 괜찮은 남자들은 이미 죄다 사라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지금의 마흔은 예전의 마흔이 아니다. 40대는 인생의 황금기도, 나를 증명해야 하는 나이도 아니다. 결혼연령, 출산연령 모두 10년 가까이 늦춰졌고 평균수명 역시 10년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면 특정 연령대에 완수해야 할 숙제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마흔인데 이룬 게 없다고? 정상입니다

돈을 못 벌면 경험이라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버틴 덕분에, 지금 당장은 뭐가 될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나의 ‘실패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도대체 쓸모라곤 없어 보였던 하나하나의 콘텐츠들이 쌓이면서 절대적 양이 많아지니, 그것들끼리 서로 연결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당장 쓸모도 없고 돈도 안 되서 실패 창고에 쌓아두었던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 콘텐츠가 사실 소중한 자산이었고 마치 구슬과 같아서 하나씩 들여다보면 뭐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 꿰기 시작하면 너무나 귀한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내 꿈에 투자하고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다른 구슬들과 연결하면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일정량의 인고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고작 2~3년 모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어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구슬을 만드는 데 15년, 구슬을 꿰는 데 15년. 적어도 30년 이상 걸리는 것이 정상이다.

두 번째 인생, 세컨드 라이프가 온다

나는 꿈을 중심으로 생애주기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테어나서 20세까지는 유년기, 20대부터 40대까지의 30년을 첫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퍼스트 라이프’, 50대부터 70대까지의 30년은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 그리고 80세부터 100세까지가 노후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00세를 24시간에 빗대어 계산하면 1년은 대략 14분 24초. 40세는 오전 9시 36이 된다. 이제 막 출근해서 한창 열심히 일할 시간이다. 50이나 돼야 비로소 정오, 낮 12시가 된다.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른 12시를 밤 12시처럼 살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준비 없이 50대가 된 사람들은 60대부터 밤 12시처럼 불을 끌고 ‘오프 모드’에 들어간다.

40대는 퍼스트 라이프의 마무리이자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하는 인생의 변곡점이다. 퍼스트 라이프에 설레는 꿈을 가지고 나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듯이 세컨드 라이프에도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내 안에서 희망을 발견해나가자. 스무 살 때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꿈, 일상에 쫓겨 두고 왔던 꿈을 다시 소환하자. 스무살에 별다른 꿈이 없었다면 퍼스트 라이프에서 만든 구슬들을 들고 나답게 다시 만들어나가면 된다.

내 인생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는 법

변화하는 내 몸과 환경을 받아들이고 살 수 있는 단단한 철학적, 정신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사람은 누구나 흔들린다. 젊은 시절 내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았는데 세컨드 라이프까지 나를 흔들이게 두는 건 옳지 않다. 마흔부터는 이 단단한 철학을 만드는 연습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파트너다.

퍼스트 라이프를 살 때는 삶의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사람들이 많았다. 직장 동료, 친구, 지인들은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면 좋을지 대답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라 조언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물어볼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안의 진짜 나. 그 존재를 나는 ‘리얼 미’라고 부른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0분씩은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나의 안쓰러운 점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선생님과 부모님이 찾아주었던 나의 가능성을 이제는 내가 발견해야 한다. 또한 나의 아픔도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이것이 독립된 어른으로서 존엄 있게 살아가는 삶이다.

10년 후를 즐겁게 기대하는 법

40대는 기본적으로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한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내일을 위해 쓸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데 오늘만 계속 살다 보면 내일의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진다. 내가 뭘 원하는 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상하고 준비하는 감각이 점점 무뎌지면서 나의 몇 년 뒤를 대비하는 실력이 현저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이를 알기에 꿈이나 계획을 묻는 질문들이 불편해진다.

아무리 꿈이 부담스러워도 세컨드 라이프에는 반드시 버킷 리스트를 써야 한다. 나이 들수록 꿈이 없으면 버티기가 힘드니까. 60대에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해도, 꿈도 계획도 없이 하루하루 때우듯 사는 일상은 지루해서 견딜 수 없을 테니까.

버킷 리스트는 미래를 위한 한 줄짜리 소망일 뿐이지만 나의 오늘을 달라지게 한다. 달라진 오늘은 나의 미래도 서서히 달라지게 한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좋다. 아주 작은 버킷 리스트 하나가 마흔의 당신을 가슴 뛰게 할 수 있으니까.

마흔이 낀 세대? 갓생 1세대!

40대들은 본인들이 낀 세대라며 자조하지만 두 세대 사이에 있다는 것은 두 세대 사이의 ‘중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1960년대생과 1990년대생의 뇌 구조와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40대들을 통과하지 않으면 회사의 업무 소통은 불가능하다. 이들은 손도 빠르고 경험도 많고 책임감도 강해서, 대표 입장에서 40대 팀장들은 없으면 큰일 나는 회사의 ‘중심’ 그 자체다.

40대에게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학습과 적응력은 인생의 ‘기본값’이다. 10대 후반과 20대를 전후해 인터넷을 접했고, 엑셀과 파워포인트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히며 취업 준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수많은 협업 툴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온 지금의 마흔에게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생활은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추진력과 열정으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40대에게, 나는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단군 이래 가장 열심히 사는 ‘갓생 1세대’는 바로 당신이라고. 지난 20여 년간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다져온 내공을 무시하지 말라고. 그 힘으로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삶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이다.


2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가짐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요

30대 때 나는 동창회에 나갔다 하면 화가 나서 돌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다 그랬단다. 나보다 잘난 친구들은 항상 눈에 띄기 마련이니까. 앞에서는 다들 웃었지만 각자 집에 돌아가서는 하나같이 열등감에 시달렸다.

재미있는 건 30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동창회에 다녀오면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서로가 그렇게 짠하고 불쌍할 수가 없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몇 바퀴쯤 돌고 나면 자랑하고 비교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행이라 믿었던 것이 행복으로 바뀌고, 행복이라 믿었던 일이 하루아침에 불행이 되기도 한다.

누구도 나 대신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내가 이룬 비교 불가한 가치로 스스로 당당해야 한다. 가끔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를 대비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노트에 쓰고 머리로 외우고 입으로 말해보기를 추천한다.

마음이 크는 나이, 마흔

사람은 살면서 두 번 마음이 커요. 사춘기가 첫 번째예요. 성장하는 몸을 마음이 받쳐줘야 하니 그때 한번 훌쩍 크죠. 두 번째가 바로 마흔이에요. 나이 들어가는 몸을 마음이 감당해야 하니까요. 나의 늙어감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인생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지는 과정이에요. 진정한 어른의 마음이 되어가는 거죠. 마음이 어른이 됐는데 남한테 간섭받는 게 좋을 리 있나요? 당연한 거예요.

스스로를 망치려고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세컨드 라이프부터는 정말 나답게 잘 살기 위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내면을 갈아엎는 중인 거다. 특히나 에너지가 강한 사람에겐 우울증도 세게 온다. 자신의 약접과 문제점에 무섭게 몰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일수록 솔루션을 찾으면 엄청난 속도와 열정으로 자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도 한다.

마음이 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뜻이에요. 어렸을 때는 불가능했던 일도 어른이 되면 해낼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실제로 ‘나는 이건 죽어도 못 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경우가 꽤 있어요. 마음을 열고 뭔가 시도하기에 마흔은 너무 좋은 시기죠.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아이를 대하듯 나를 대하라

마음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힘들 때 스스로를 보살피고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지금이라도 내 안에 있는 진짜 나, ‘리얼 미’를 아이처럼 키워야 한다. 주변에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를 나에게로 가져와 스스로를 돌보고 속 깊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남에게 들이는 노력의 반만 나에게 쏟아도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우리 안에는 반드시 보살펴야 할 저마다의 아이가 있다. 이 아이 역시 여느 아이들처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아이는 나에게 가장 좋은 대답을 줄 수 있다. 잘 키우면 소울 메이트가 되어 힘들 때,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 때, 우울할 때, 넘어졌을 때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 어떤 똑똑한 사람들보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걱정하고, 나에게 최선의 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내 안의 어린아이. 이제는 그 아이에게 시선을 돌려 소중히 대해주자. 마흔 이후 흔들리는 내 인생의 중심축을 잡아줄 최고의 내 편을 놓치지 말자.

나만의 인생 해석집을 만들자

어릴 때는 인생 해석집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밀도 높게 이해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야 나다운 한 줄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마흔은 인생 해석집을 만들기에 최적의 나이다. 마흔 정도 되면 두께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지론을 갖게 마련이니까.

마흔 정도 되면 최소한 나에게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행복인지는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정의가 없으면 끊임없이 남들을 부러워하느라 결국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고 무리하게 일을 벌이다 망가지기 쉽다. 살면서 가장 막막한 순간은 방향을 잃었을 때다. 자신만의 인생 해석집이 없으면 새로운 변수가 생길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헤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 수 없다.

오랫동안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면서 자기다운 인생 해석집을 만든 사람들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나다운 것과 나 아닌 것에 대한 사례와 해석들이 이미 엄청나게 누적되어 있으니 판단이 빠르고 실수가 적다. 나답지 않은 일은 금방 알아채고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자신을 위한 가장 좋은 해석을 해내고야 만다. 그 선택이 자신에게 결코 상처로 남지 않도록.

나를 끌어내리는 것들과 싸워라

‘너’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본인’을 위해서 던지는 수많은 가짜 조언과 간섭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말들을 가족 간에도 흔히 주고받는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함부로 가져가 이용하려고 한다. 이 때 안 된다고 말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계속 주변 사람과 상황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동안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이룬 게 보잘것 없을 것이다.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냐고, 뭐 하나 제대로 되어가는 게 있냐며 또다시 나를 끌어내릴 수 있다. 그래도 이 시간을 견뎌야 한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강단과 확신이 필요한 일이다. 타인에게 보여주려고 빨리 결과를 내는 데 집착하지 말고, 처음부터 단단히 마음먹고 내 길을 가야 한다.

내 공간과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자

사람은 공간을 닮아간다. 공간은 내가 ‘누구’라는 정체성을 규정해준다. 내 공간에 100권의 책이 있다면, 100권만큼 생각이 커지고, 1,000권의 책이 있다면 1,000권만큼의 세상이 내 것이 된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등을 곧게 펴고 책상 앞에 앉아야 생각도 바뀐다. 같은 책을 읽어도 침대에서 읽느냐 책상 앞에 앉아서 읽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침대에서 책을 읽으면 밑줄을 긋고 싶고 메모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도 귀찮아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읽으면 남는 게 없고 10페이지쯤 읽다가 잠드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런데 책상에서 읽으면 독서대도 있고 필기할 노트와 포스트잇과 펜이 있으니 저절로 수험생 자세가 된다. 그러니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서와 영감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


3부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

이제라도 결혼해야 할까

20~30대 때 결혼이 1순위가 아닌 2~3순위로 밀리는 것은 요즘 흔한 일이다. 특별히 결혼을 안 하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성장하는 게 재미있어서 일에 몰입했을 뿐이다. 24시간 중 90퍼센트를 커리어에 쏟고 연애에는 10퍼센트밖에 쓰지 않는다. 그러면 얄궃게도 꼭 10퍼센트 같은 남자만 온다.

남자에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괜찮은 남자는 연애와 결혼에 90퍼센트를 쏟은 여자들이 이미 다 채 갔으니, 주변에 남은 건 딱 10퍼센트 같은 남자들일 수밖에. 그런데 자기 성장과 일에 90퍼센트 몰입한 여자가 10퍼센트의 남자와 굳이 결혼할 이유가 있을까? 연애는 해도 결혼까지는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

결혼은 나의 세컨드 라이프를 좌지우지할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다. 나 스스로 여유 있고 당당하고 건강해야 그런 상대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40대 싱글들에게 늘 얘기한다. 열심히 돈 벌어서 남편 같은 집부터 사라고, 꼬박꼬박 벌어다주는 남편 말고 꼬박꼬박 돈이 나오는 연금과 보험부터 잘 들어두라고 혼자 사는 싱글에게는 집만큼 안정감을 주는 게 없다. 집과 연금이 든든하게 있으면 남자도 천천히, 자신 있게 고를 수 있다.

관계에도 밸런스가 필요해

우리는 사람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 부모에게 받는 무조건적인 사랑, 친구들끼리의 공감과 우정, 직장 동료나 업무 파트너들에게 일로써 인정받는 것, 연인이 주는 사랑. 이 네 가지 안정감은 모두 다른 사람이 주어야 한다. 마치 각각의 인간과계 주머니가 따로 있는 것처럼, 결코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다 줄 수는 없다. 어떻게 한 사람이 엄마를 대신하고, 친구를 대신하고, 직장 동료를 대신하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이런 불가능한 일을 상대방이 해주길 바란다.

나이 불문하고 고립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로버트 월딩거가 ‘무엇이 행복을 결정하는가?’라는 주제로 테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중 참 인상 깊었던 내용은 50대에 가족, 친구, 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80대에 건강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50대의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안정감, 행복감이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마흔 넘어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려면 각각의 만족감을 주는 좋은 사람들을 옆에 잘 둬야 한다. 한 사람에게만 몰입하지 않고 일종의 시스템처럼 관계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관계가 잘 안 풀릴 때 다른 관계에서 충분히 채울수 있도록.

부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들어라

살면 살수록 나는 결혼만 한 ‘벤처’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 가능성만 보고 시작하는 벤처기업처럼 결혼도 서로의 가능성만 보고 시작하는 모험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고 결혼하지만 예측을 벗어날 때가 많다. 사람은 늘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본인도 제대로 모르니 상대에 대해선 더 모를 수밖에 없다.

서로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40대. 나는 이때가 부부 사이에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원망하고 서러워하면서 원래 기대했던 역할을 해내라고 다그치지 말고 ‘다시’ 물어야 한다. 마흔 이후, 정말 어떻게 살고 싶은지. 가족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마흔이 넘은 부부는 서로에게 솔직하게 묻고 답해야 한다. 내가 어떤 여자이고 어떤 남자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렇게 하려면 뭘 도와주길 바라는지, 상대방이 원하는 것들 중에서 내가 정말 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지… 부부는 진심을 터놓고 ‘어른의 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파트너십을 조정해야 한다.

내 방식이 아이의 표준값이 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기억한다. 내가 살아왔던 모든 시간이 아이들의 몸속에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큰딸이 말한 ‘표준값’이란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마흔에 낳은 막내가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된다. 아이 셋을 키운 나에게 자녀교육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 할 것이다. ‘What’이 아니라 ‘How’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What은 자녀교육에 필요한 과목이고, How는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부모로부터 마음의 선물, 태도의 선물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삶을 살아가는 표준이 다르다. 부모의 노릇이 ‘무엇’이 아닌 ‘어떻게’를 물려주는 것이라면 우리는 아직 성실히 멋지게 살아내야 할 시간이 충분하다. 나이 들어 부모로 사는 시간도 하루하루 빛나게 살 가치가 충분하다.

마흔도 아직 인재다

나는 예전부터 강의할 때마다 결혼은 ‘창업’이라고 주장해왔다. ‘대주주’ 두 명이 만나서 ‘본사’를 차리고, 자녀를 낳아 ‘계열사’를 만든다. 집안의 생존과 미래를 책임지는 대주주들은 재무 상황을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성장하는 데 밑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계열사에 장기 투자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본사에 투자하는 게 맞는지. 계열사에 무리하게 투자하면 본사의 자금은 결국 고갈되고 만다.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도 자녀교육의 결과가 좋지 않은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 집안의 장기적인 미래 전략과 비전을 세우는 CEO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시키는 공부만 하느라 자신의 미래를 고민할 여력이 없다. 부모들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단기 성과에 집중하지 자녀의 미래와 우리 집안 전체의 10년 후를 고민하지 않는다.

한창 벌고 있는 마흔, 지금이 기회다. 눈앞의 현실만 보며 아이들에게만 투자하지 말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나의 미래에 제대로 투자하자.

용돈 30만 원에 지친 남자들에게

인간관계를 맺는 데는 돈이 든다. 마흔이 넘으면 어딜가도 얻어먹을 일보다 사줘야 할 일이 더 많다. 그러니 돈이 없으면 자연히 인간관계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보상이라곤 ‘이번 달도 30만원으로 착실하게 살았다’는 아내의 인정밖에 없는데, 이것도 한두 번이지 이런 상황이 10년 이상 지속되면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마흔은 가장, 남편의 역할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시기다. 그러나 가장의 역할은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 나머지 인생은 다시 한 남자, 한 인간으로서 살아야 한다. 용돈 30만원이 슬퍼지는 날에는 세컨드 라이프를 상상하며 다시 한번 힘을 내자. 인생 후반전,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을 지금부터 만들어나가자.

평범한 사람이 비법해지는 유일한 방법

사실상 우리는 습관이 가진 진짜 위력을 절반도 알지 못한다. 습관이 가진 가장 놀라운 힘은 나 자신에게 ‘몰입’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은 때 자신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예컨대 운동을 시작하려 해도 결심하고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이 운동이 왜 필요한지, 꾸준히 할 자신이 있는지, 꾸준히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운동을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지 묻고 생각하는 것이다.

습관은 평범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습관을 정복하면 평범한 사람도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무조건 비범해진다. 새벽 기상이든 다이어트든 공부든, 뭐라도 꾸준히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꾸준함 자체가 브랜딩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해내는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되기 때문이다.

나를 바꾸고 싶다면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 오늘 하루를 기획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 1시간 내 꿈에 집중하자.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노력하면 매일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습관을 통해 비범한 나를 만들어가시길. 내 안의 기적을 꼭 발견하시길 바란다.


4부 두 번째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법

퇴사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1 & 2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33퍼센트나 낮았다. 성공한 창업가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극도로 신중을 기해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한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한다는 게 좀 미안해서요.” 그런 분들에게는 ‘임대 마인드’를 가지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나의 가장 젊고 능력 있는 시간을 회사에 ‘임대’한다. 내가 회사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 나를 회사에 임대했다고 생각해도 좋다. 능력 있는 나를 회사에 10년 넘게 장기 임대했으니 이제는 서서히 ‘다이렉트 임대’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 세상에 나를 다이렉트로 임대하는 것이 창업이다.

나는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40대들에게 늘 당부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회사를 다니면서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최소한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그 수익이 내 월급만큼 나오는 것을 6개월 이상 확인한 뒤에야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말이다.

불황을 기회로 만드는 세 가지 힘

시대를 막론하고 경제 불황의 최대 피해자는 언제나 마흔이다.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할 때라 투자도, 대출도, 사업 규모도 가장 많이 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불황일 때는 모든 것이 위축된다. 돈만 위축되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저절로 위축된다. 그러니 호황일 때보다 더 용감해지고, 남보다 자신감을 갖고 한 번 더 덤벼야 한다. 불황을 기회 삼아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당장 세상과 거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자. 5퍼센트 금리에 겁먹지 말고 딱 5퍼센트만 더 벌겠다는 마음으로.

불황일 때 불황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황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호황처럼 사는 사람들은 당장 버는 게 없어도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하면서 바쁘게 산다. 이런 사람들이 결국 끝까지 버틴다.

불황 때문에 힘든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나만 잘못하고 나만 바보 같아서 힘든 것이 아니다. 다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내 것으로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전적으로 내 몫이다. 따라잡고, 버티고, 채우기. 이 세 가지를 열심히 하면서 미리 기회를 잡고 판을 깔아놓자. 이 위기가 끝나면 우리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고, 성장의 결과는 더 많은 기회가 보상해줄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1인 스타트업이다

‘트렌드코리아 2023’에는 ‘오피스 빅뱅’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다. 인재가 떠나고 조직 문화가 바뀌고 슈퍼 프리랜서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시스템이 폭발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 프리랜서와 기업들을 이어주는 플랫폼 거래액은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직장인으로 오래 살다 보면 동물원의 사자처럼 월급에 길들여져 야생성을 잃기 쉽다. 그러니 직장 밖으로 나갔을 때 독자적으로 생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더욱이 회사에 있을 때 부터 자신만의 키워드와 브랜딩을 고민해야 한다. 꼭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좋아하는 일,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하다 보면 새로운 일, 새로운 영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나만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무엇인가 꾸준히 하고 있다면, 그 일을 100일 넘게 지속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1인 기업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나만의 비전과 미션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그 행동이 바로 신호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날이 당신의 창립일이다. 1인 기업이 되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 멋진 세컨드 라이프를 만들고 싶다면 창립일부터 정하자. 다이어리에 쓰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아리자. 그 날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나만의 ‘원씽’으로 성장 근육을 키워라

지난해에 인상 깊게 읽은 책 중 하나가 ‘원씽 The One Thing’이다. 자신에게 중요한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파고들라는 메시지가 핵심인 책이다. 고구마 줄기를 뽑듯 하나를 해결하면 내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한 가지, ‘원씽’을 찾고 몰입하라는 것.

수많은 40대들이 새로운 꿈을 꾸지 못하고 자꾸 늘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생활 근육만 있고 성장 근육이 없기 때문이다. 세끼 밥을 먹고 회사를 다니고 일상을 사는 데는 생활 근육만으로도 충분해서 굳이 성장 근육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새로운 꿈과 커리어를 만드는 원씽은 생활 근육만으로는 안 된다. 오랫동안 몰입하고 슬럼프를 견디면서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면 강한 성장 근육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흔에 한 번 근육을 찢는 데 성공하면 그 경험이 고스란히 내 육체에 저장된다. 그 근육으로 다른 인생 문제들도 풀어갈 수 있고, 어떤 미션이든 나를 믿고 맡길 수 있다. 세상의 성공 법칙과 성공 프로세스는 과목만 다를 뿐 작동 원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

‘세상이 변한다’, ‘판이 바뀐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따라가기는 틀린 것 같은데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을 보면 벌컥 화가 난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서 개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개인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발명품은 사람이다. 이전보다 정당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만드는 개인들이 탄생할 때마다 세상은 조금씩 진화해왔다.

이제 우리가 사는 터전을 땅의 관점으로 보지 말고 웹의 관점, 디지털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디지털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새로운 터전으로 이민을 가는 것과 같다. 이민자의 기본은 나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자신감 있게 사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새로운 환경을 최대한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코어 콘텐츠가 뭔지 모르겠다며 고민 정말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해보니 특별한 콘텐츠가 없어도 무엇이든 1,000일 이상 꾸준히 하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일단 무엇이든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여러 기회가 찾아오니까요.”

자본금이나 코어 콘텐츠 없이도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비즈니스가 있다. 바로 커뮤니티다. 커뮤니티는 자본금이 필요없다. 열정과 끈기, 시간만 있으면 된다. 나만의 차별화된 코어 콘텐츠가 있다면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유리하겠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유용한 무엇인가를 준다든가 불편했던 기존의 방식을 더 쉽게 바꿔준다든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커뮤니티의 가치가 있다.

꼴찌를 두려워 말고 거침없이 연결하라

스타트업을 하다가 파산한 스물여덟 청년 존 리비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흠모하는 인물들을 자신의 디너 파티에 초대하기 위해 재미있는 규칙을 만들었다. 각 디너마다 열두 명을 초대하는데 참가자들은 처음에 이름은 물론, 직업과 경력에 대해 일체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다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요리와 식사 준비를 한다.

모두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고 나서야 자기가 누구인지 소개할 수 있는데 알고 보면 노벨상 수상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업 CEO 등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다. 어딜 가도 화려한 곳에서 대접만 받는 이들에게 소박한 집에 초대받아 저녁 식사를 손수 만들고 설거지를 한 다음, 바닥 청소까지 깔끔하게 할 기회를 준 것. 이런 흥미롭고 특별한 경험 덕분에 그의 인플루언서 디너는 점점 입소문이 났고 뉴욕의 셀럽이라면 누구나 초대받고 싶은 모임이 됐다.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회이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말이지만, 존 리비에게는 인생을 바꾼 한 줄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 어떤 어려움과 변수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연결의 귀재’라는 점이다. 이들은 존 리비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커뮤니티와 어떻게든 자신을 연결해낸다. 연결을 통해 스스로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연결이 단단할수록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성공은 결코 나 혼자 열심히 해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회사와 집만 오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세상과 연결하고 나를 확장하자. 나라는 씨앗을 세상 곳곳에 퍼뜨리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 속으로 나를 거침없이 보내자. 언젠가 그들과 나란히 서는 순간, 그 세상은 내 것이 될 것이다.

김미경의 마흔수업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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